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14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‘4대강 사업 2탄’이라는 의혹에 대해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, 만약 그와 같은 증거가 있다면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.
김 장관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며 “환경부가 토목 세력을 위해 댐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”고 강조했다.
김 장관은 “어디서 오더를 받아서 직을 걸고 댐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”라며 “그런 증거가 나오면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겠다”고 재차 확언했다.
이어 “14개 댐 후보지는 환경부 내 담당 조직을 통해 결정된 것이며,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”고 덧붙였다.
환경부는 지난 7월 경북 청도, 전남 화순, 경남 거제 등 전국 14개 지역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한 바 있다.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해당 댐 건설이 필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. 특히 최근 문화방송의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‘기후대응댐의 진실, 4대강의 그림자와 수도권 공화국’ 편에서 댐 건설 계획의 배후에 건설사들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.
김 장관은 “지자체장들로부터도 댐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”며 “꼭 필요한 곳에만 댐 신설을 추진 중”이라고 밝혔다.
일부 주민설명회에서 4대강 사업 관련 업체가 참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“오해의 소지가 있다”며 “설명회에 토목 관련 회사가 참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”고 말했다.
다만 김 장관은 주민 반대가 심한 지역에 대해 댐 건설을 백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“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이르다”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.
김 장관은 “홍수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,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댐을 건설하고 있다”고 설명했다.
또 세계적으로 댐 해체가 추세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“노후화된 작은 댐들이 해체되는 것”이라며 “우리나라도 필요 없는 댐은 철거하고 있지만, 꼭 필요한 곳에서는 댐 건설이 불가피하다”고 답했다.